사회 초년생 안00씨는 요즘 신형 아반떼를 초단기렌터카로 사용하기로 했다. 새 차를 사려고 알아보니 자가용 보험료가 생각보다 비싸고 취등록세 등 추가로 투입하는 비용들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박00씨는 '보험료와 세금도 부담이 됐고 특출나게 아직 운전이 미숙해 혹시 사고를 내면 보험료가 할증이 된다고 해 단기렌터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차를 구매하는 대신 초단기렌터카 이용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잠깐씩 빌려타는 단기 차량 공유서비스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개인 고객층이 형성되고 있지만, 연(年) 단위의 단기렌터카에서도 개인 수요가 커지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의 말을 인용하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6위인 롯데렌탈의 개인 초단기렌터카 비중은 2011년 28%에 불과했으나 2016년 37%, 2018년 35%에 이어 전년에는 45%까지 치솟았다. SK렌터카의 경우 2013년 80%대였던 개인 초장기렌터카의 비중이 지나해 51%까지 올라 개인과 법인의 비율이 역전됐다.
초장기렌터카는 산업상 비용처리가 가능해 전통적으로 대기업 법인차량들이 크게 사용했으나 요즘엔 젊은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차량을 빌려쓴다는 개념이 낯설지 않고 각종 세금이나 보험료 할증 등을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관리 측면에서도 생애 첫차를 타는 젊은층에게 초장기렌터카는 유리한 부분이 있다. 취득세, 자가용세, 보험료 등 첫 차 구매시 사회초년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초기금액들은 모두 초단기렌터카의 월 렌트 요금에 배합된다. 렌터카 업체 명의로 보험을 가입하기 때문에 사고 생성시 운전경력과 연령대로 추가 금액이 붙는 보험료 할증도 우려할 필요도 없다. 계약 만기시 차량이 맘에 들면 그대로 인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2100만원 수준인 신형 아반떼를 구매하려는 경우 초단기렌트카 평균 사용 시간인 1년 할부(연 이자율 3.1% 기준)로 사면 월납입돈들은 49만원 수준이다. 거기에 차를 처음 구매할 경우 납부해야하는 취등록세와 승용차세 등이 209만원, 만 29세 미만 성인의 첫 차 보험료 연 190만원이 추가로 붙는다.
같은 아을템을 A 업체의 초단기렌터로 하면 선납입금(차량가격의 20%수준) 623만원, 월 렌탈료는 35만원으로 3년 간의 월 렌탈비용들과 선납입금을 합하면 2700만원 수준이다. 각종 세금과 7년치 보험료가 빠진 영향이다.
그러나 첫 차 보험료는 무사고 운행시 연 단위로 낮아질 수 있으며 차를 오래 탈 경우 초장기렌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게 저렴하다. 또 구매차량은 중고차로 되팔아 차액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개인별로 장기렌트카와 신차 구매 중 맞는 제품이 다를 수 있다.
렌터카 시장이 커지고 초단기렌터카 수요가 늘면서 렌터카 업체들은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연계 프로모션을 기획해 고객잡기에 나섰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견적과 계약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고 차량을 방문해서 케어해주는 등 부가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젊은층을 중심으로 초장기렌터카 수요는 서서히 많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